한국어로 쓰여있는데 읽을 수 없는 슬픔
읽을 수 없는 슬픔 2




이 두서 없는 글을, 제 생각의 시작점이 되어주신 수하님과 귀한 댓글을 달아주신 쟝쟝님, 그리고 알라딘의 떠오르는 샛별 유수님에게 바칩니다.

 


 














<공부, 읽기, 번역>에 관한 수하님의 좋은 글에 제가 짧은 먼댓글을 달았는데 쟝님이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거기에 이어서 조금만 더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씁니다. 두 글(https://blog.aladin.co.kr/suha/14807668: 한국어로 쓰여있는데 읽을 수 없는 슬픔,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808566: 읽을 수 없는 슬픔2)과 댓글을 읽고 오시면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사옵니다.  

 


수하님의 원래 질문과 물음에는 번역에 대한 부분도 상당했는데, 저는 그쪽으로 잘 모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출판문화가 왕성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외에 아직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여서 일단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으로서 공부읽기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쟝님의 제안입니다

 


1. 이해못해도 그냥 읽는다. (그걸 겹쳐서 계속 읽어가는 방법... 페미니즘 책 계속 읽다보면... 나온 사람 또 나옵니다. 보니까 푸코 계속 나오고 라깡 계속 나오고 그럽디다. 히히.) 저는 냉장고에 이름들로만 지도를 만들어서 붙여뒀어요. 열심히 선을 그어둡니다. 그들의 관계망을. 새로운 이름이 나오면 추가를 시키고요, 계속 업데이트(?) 하는 중입니다. (메이야수와 그레이엄 하먼까지 나왔습니다...).


2. 왠지 끌리는 사람이 있다? 그럼 그 사람을 판다. (푸코 파다가 데리다를 알았는데... 엘렌 식수 남친이었고 그런 사연...) 평전 읽기 -> 입문서 읽기 -> 저작 읽기 -> 해제 있으면 저작과 해제 같이 읽기!! (이 역시 그 사람을 중심으로 관계 망들이 쭉 만들어지면 좀 재밌어요. 위에 말한 그림이 점점 촘촘해 집니다~)


3. 좋은 입문서!!!를 읽는다. 그런데 여기가 문제이지요. 좋은 입문서....................... (친일파 주의) 일본이 짱입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일본이 꽝이고요. 한국이 나은 것 같습.....

 


세 가지 다 모두 좋은 방법이고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믿으실지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썼습니다. 쟝님처럼요. 일단 읽는다. 관련된 책을 <같이> 읽는다. 좋은 입문서를 찾아 읽는다. 근데 제가 코비드19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상태였기에,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일어나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었기에 그렇게나 간단히 써버렸던 것입니다. (믿어주세요, 제발ㅎㅎㅎ 사실 지금도 제정신이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닙니다. 여러분 눈에도 보이시죠?)

 


저는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하고 싶은데요. 읽고 이해한 것을 글로 써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어떤 책을 읽고 새로운 사실 혹은 지식을 2(수량화하는 게 좀 유치하기는 하지만 일단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알게 되었다고 해 보죠.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알게 된 게 2개가 아니라 3개였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제 글을 보고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또 다른 2-3개의 지식과 정보, 통찰을 보여주셨다고 해봐요. 저는 그에 대한 답을 해야 합니다. 그게 찬성이든 논증이든 비판이든 간에요. 댓글을 읽고 대댓글을 고민하는 도중에 저는 새로운 2-3개의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대한 9개의 지식과 정보와 통찰을 얻을 수 있겠지요. 묻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질문이 같은 것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통해, 그래서 얻고 싶은 이해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요. 저는 이런 식의 공부가, 공부의 효용을 몇 배로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라딘 서재에서는 <무료>입니다. 무림고수가 24시간 대기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외국어, 패션, 요리, 집사 생활까지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습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어떻게 공부가 되는지를 직접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알라딘입니다. 그래서 알라딘을, 알라딘 서재를, 알라딘 이웃님들을, 알라딘의 무림고수들을 무한대로 활용하시기를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쟝님이 말했던 내게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을 중심으로 계속 겹쳐서 읽어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쟝님의 댓글과도 겹치기는 하는데, 일단 정희진 선생님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와 봅니다. <정희진처럼 읽기>입니다.



 












책을 읽은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습득이고, 하나는 지도 그리기(mapping)이다. 전자는 말 그대로 책의 내용을 익히고 내용을 이해해서 필자의 주장을 취하는(take) 것이다.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 반면 후자는 책 내용을 익히는 데 초점이 있기보다는 읽고 있는 내용을 기존의 자기 지식에 배치(trans/form 혹은 re/make)하는 것이다. 습득은 객관적, 일방적, 수동적 작업인 반면에 배치는 주관적, 상호적, 갈등적이다. 자기만의 사유, 자기만의 인식에서 읽은 내용을 알맞은 곳에 놓으려면 책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책의 위상과 저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하고, 자기 입장이 전체 지식 체계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 그리고 또 지금 이 책은 그 자리의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정희진처럼 읽기>, 37)

 

















고백하자면, 저는 철학 읽기가 너무 힘듭니다. 몇 달 전에 <들뢰즈 이후 페미니즘>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여러 차례 도전해 보았으나 결국 읽기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현대 사상 입문>이라는 책을 사서 줄 그으면서 열심히 읽었습니다만, 그 책을 읽었다는 사실조차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딱 봐도 리뷰를 쓸 수 없을 거라는 걸, 제가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제게 철학은 너무나 멀고, 또 멀리에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리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중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 우리의 생활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설명으로도 그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로서 살아왔던 삶이 있기 때문이겠죠.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 수하님이 또 댓글을 다셨는데, ‘현재 기혼이고 아이가 있다보니…’라며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한 언급을 하셨어요. 선생님이 100번 강조하신 것처럼 우리의 자리, 우리의 위치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러한 인식의 토대에 대한 고찰이, 모든 공부의 바탕이고 또한 더 강한 힘으로 이 지루한(?) 공부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싶은 건요. 그렇게 공부하고 고민하는 답이 책에 반드시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페미니즘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는 것처럼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죄송요.)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하죠. 고민할 뿐만 아니라 구도하는 자세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이 소중하고 또 귀중하죠. 하지만 거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저는. 저는 생각합니다.

 


쟝님이 내내 제게 말하듯, 저는 기독교인이고, 그것이 제 삶의 주요한 근간 중 하나입니다. 종교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종교의 타락한 일면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답을 인간 안에서 찾는다는 것도 그리 지혜로운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저는 지적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저를 봐서 그래요. 그리 신뢰할 만한 존재가 못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지배 속에서 콜록거리는 저를, 자리에 누워있는 저를, 골골거리는 저를 보세요. 제 정신은 저의 육체보다 강건할까요. 아니요, 오히려 더 유약하고 더 부패하고 신의 없이 마냥 흔들리는 것이, 저의 정신입니다. 완벽한 절대자에게로의 귀의를 청하는 게 아니고요. ‘순진하고 맑은 영혼이 인생사 잠깐의 담지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궁극의 지점에는 당도할 수 없음을 말하고 싶어요. 그것이 인간의 말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이러면 죄송한데, 성경 한 구절만 인용하고 싶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 인류사를 통틀어 가장 지혜롭다고 여겨진 솔로몬 왕의 말입니다.   

 


내 아들아 또 이것들로부터 경계를 받으라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전도서 12 12-13)

 

 

 


어제는 자기 전까지 많이 더워서 조금 늦게까지 썼는데(그게 겨우 11 30) 오늘 새벽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더라구요. 입추 아니랄까 봐. 발밑 이불을 끌어 당겨 끝까지 덮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기침이 콜록콜록. 코비드 재감염은 첫 번째 감염 때보다는 증세가 훨씬 덜합니다만 아픈 것은 그대로이고. 특히 기침과 가래가 무척 괴롭습니다. 여러분, 참고해 주시기 바래요.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의미로 사진 투척합니다. <한 점 하늘 김환기 a dot a sky kim whank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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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8-08 10: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와병 중에 이렇게 정성스러운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모든 일에 왕도는 없고, 책은 많고, 공부는 몸을 피곤하게 하지만 전 하고 싶으니까요, 하는 데까지 해 보고 싶습니다. 다만 조급하지 않게 계속 해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인용하신 구절을 비종교인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조금 더 생각해보고 댓글을 다시 달까 하다가
저는 하는 데까지 하고 인간으로서 저의 한계를 인정하기로 하겠습니다. :)


날도 덥고 몸도 아픈데 무리해서 읽고 쓰지 마시고.. 잘 드시고 푹 쉬셔요. 오늘은 증상이 좀더 완화되기를..

건수하 2023-08-08 10:25   좋아요 2 | URL
아, 마지막 사진은 단발님이신거죠? 직접 만날 때까지 저 아름다운 뒷모습을 기억해 두겠습니다 :)

단발머리 2023-08-08 10:26   좋아요 3 | URL
모든 일에 왕도가 없고 책은 많고 공부는 몸을 피곤하게 하지만 저도... 저도 공부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집이 엉망이고 ㅠㅠ 아, 빨래가 산이고 그리고 콜록콜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쟝님의 댓글에서도 그렇고 좀 더 길고 긴 이야기가 가능할 거 같기는 한데 제가 좀 급하게 마무리 지은게 아닌가, 종교로 너무 쉽게 퉁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만약 그랬다면 그건 제가 부족해서 일거에요. 그리고 코로나........콜록콜록 ㅋㅋㅋㅋㅋ

오늘은 어제보다 기침이 많이 나아져서요. 한결 가볍습니다. 그러나 아아는 안 됩니다. 바로 기침 나오니까요. (시무룩)

단발머리 2023-08-08 10:27   좋아요 1 | URL
기억해 두지 마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보균자의 뒷모습입니다. 코비드19 보균자의 최후......

거리의화가 2023-08-08 1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만큼 양질의 글을 확인할 수 있는 곳도 드물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 많아서 자극이 되고 항상 공부가 되네요^^ 이 곳을 많은 분들이 적극 활용하시면 좋겠다는 생각 저도 동의합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도에 멈추고 질문하고 답을 구해나가는 과정을 적어보는 것(쓰기)이 중요한데 저는 늘 이것을 놓치는 것 같아요. 좀 더 자주 멈추어서 질문하고 글을 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침, 가래 정말 괴롭죠. 몸조리 잘하셔서 얼른 나으시면 좋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8-08 10:52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다른 건 몰라도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역시 알라딘 서재가 최고죠. 다른 온라인 서점과 비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은... (하면서 비교 ㅋㅋㅋㅋ) 리뷰나 페이퍼의 질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저는 ㅋㅋㅋㅋ 생각합니다.

거리의 화가님과 같이 읽고 쓸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즐겁습니다. 사실 저도 왕년에(?) 역사 좀 좋아했다 말하고 싶은데 아직 거리의 화가님의 읽으시는 수준에는 다다를 수가 없어서요. 책들을 따라 읽을 수는 없지만 거리의 화가님의 리뷰라도 따라 읽자!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 순간.... <돌궐 유목제국사> 갑자기 떠오르네요. 얼른 찾아봐야겠습니다.

지금은 따뜻한 도라지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3-08-08 13:16   좋아요 1 | URL
왕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10 19:21   좋아요 0 | URL
여기에서 왕년에~~ 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와 <남경태의 종횡무진 동양사>를 읽을 때의 왕년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니다.

유수 2023-08-08 1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는 ‘배치’에 최적화되어있는 곳같다고 (뒷북) 저도 실감합니다. 그만큼 그동안 소통불능이었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놀랐고 지금도 좋아요만 누르며 댓글을 썼다 지우다 할 때 매번 실감하고 있어요 ㅎㅎ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 가서 컴퓨터 켜고 다시 읽을 거라서 댓글이 짧습니다 단발머리님ㅎㅎ
푹 쉬고 계세용

단발머리 2023-08-08 10:57   좋아요 1 | URL
제가 생각한 읽기, 쓰기는 ‘공부‘에 주안점을 둔, 그러니까 리뷰와 페이퍼 쪽의 글쓰기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 창작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투비도 괜찮은 플랫폼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요.
유수님의 특별하고 감칠맛 나는 책 선택을 제가 항상 응원합니다. 맨날, 이런 좋은 책 어디서 찾으셨어요? 라고 뒷북치지만 ㅎㅎㅎㅎ유수님 읽기 쓰기 항상 응원하는 마음은 아시죠? 😘😘😘

다락방 2023-08-08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코비드라뇨, 단발머리 님 ㅠㅠ 저도 가래-비체!- 때문에 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얼른 나으시기를 바랄게요. ㅠㅠ

단발머리 2023-08-08 10:58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나 많이 아파요 콜록콜록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누워있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나았는지 아시겠지요?
얼른 나을게요, 서둘러서 ㅋㅋㅋㅋㅋㅋ 얼른!!

잠자냥 2023-08-08 13:17   좋아요 0 | URL
밥을 먹는 와중에 봐버린 그 단어....... 비체.......-_-

책읽는나무 2023-08-08 1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김환기 그림 언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다뇨? 멋진 그림과 멋진 여인의 자태로군요?^^
그림자에 계속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악귀‘ 드라마의 후유증??!!ㅋㅋ

읽기와 쓰기의 병합!
그것으로 인해 나의 생각과 행동이 변화되었음 하는 그러한 욕심?이 조금 있기에 단발 님의 글이 많이 와 닿네요.
전 단발 님이 종교를 가지고 계시기에 읽으시는 책들의 지식 습득이나 그 체감이 더욱 남다르지 않으실까? 그런 생각을 한 번씩 했었어요. 고민도 많으시겠지만 좋은 영향이 끼칠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오늘 아침 막내랑 책과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가 내 주변에도 내가 읽는 책, 내가 본 영화를 함께 읽고 본 것을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그런 친구가 없어 아쉽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엄마도 오프라인에선 그런 친구가 한 명도 없었는데 알라딘엔 아주 많아! 라고 얘기해줬거든요.ㅋㅋㅋ
우리 아이들도 우리와 같은 기쁨과 고민을 누리며 살았음 좋겠네요.

잘 챙겨 드시고 빨리 낫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3-08-10 19:24   좋아요 0 | URL
막내의 이야기는 제가 들어도 참 아쉽네요. 엄마가, 부모가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지만 또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책 이야기, 영화 이야기할 친구가 필요하죠. 막내 따님이 좋은 기회에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도 알라딘에 책 이야기, 영화 이야기 할 친구가 많아서 참 좋아요. 커피 이야기도, 병원 이야기도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아픈 이야기, 기쁜 이야기도 할 수 있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알라딘을 소개해 줄 수는 없는데 (왜냐면 알라딘은 나만의 것 ㅋㅋㅋㅋㅋ) 우리 아이들이 얼른 좋은 친구를 만드는 수밖에 없네요.

이제 많이 나았어요, 책나무님! 감사합니다^^

호시우행 2023-08-08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수 배워갑니다.

단발머리 2023-08-10 19:2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3-08-08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님 인증!! ㅋㅋㅋ 글도 멋지고 사진도 멋진데 코로나 재감염이라니 ㅠㅠㅠ 그와중에 참 좋은 글도 써주시고 단발님 짱입니다😘

단발머리 2023-08-10 19:25   좋아요 0 | URL
코로나 재감염의 악재를 뚫고 이제 새사람 새몸으로 거듭난 단발머리는 ㅋㅋㅋㅋㅋㅋ
너무 더워서 머리를 묶었다고 합니다. 다시는 풀 수 없었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8-08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아멘!

단발머리 2023-08-10 19:27   좋아요 0 | URL
공부를 안 해도 피곤할 수는 있지만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피곤해질거라면 공부하는 게 낫겠죠. 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해요. 읽고 쓰고, 쓰고 읽는 게 결국 남는 거라고...
하지만, 공부하면 머리를 많이 쓰니 금방 배고파집니다... 아멘!!

잠자냥 2023-08-08 1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재감염?! 얼른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책 읽기에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면서 읽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해요.
철학도 그렇고요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것에는 즐거움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꼭 철학책 읽어야만 철학합니까? 생활 속에서 내 위치에서 사유하는 것만큼 깊이 있는 철학도 없다고 생각해요.
˝읽을 수 없는 슬픔˝이라는 말들이 어느날엔가 ˝잘 몰라도 계속 읽기의 즐거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8-10 19:2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말씀 잘 새겨서 기억해 둘게요.
저 역시도 독서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즐거움, 기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철학책을 읽을 때마다 제 즐거움을 자꾸 빼앗겨서는 안 되겠죠. 잘 살펴야겠어요.
잘 몰라도 계속 읽기를.... 제가 잘합니다. 이 즐거움.... 놓치지 않을 거에요!!!

난티나무 2023-08-08 15: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말할 수 없는 비밀’ 제게도 있습니다.^^;;;;
댓글 나누시는 여러분들 보면 경외감 뿜뿜. 나는 왜 댓글 부담감(?)이 있는가,를 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단발머리님 뒷모습 늠 반갑고요, 얼른 나으시기를!!!!!!

단발머리 2023-08-10 20:11   좋아요 1 | URL
다음 시간에는 난티나무님의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느닷없이 사회자톤ㅋㅋㅋㅋㅋ)
앞모습은 더 반가워해주실 난티나무님! 얼른 나을게요!!

우끼 2023-08-09 0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말씀… 저도 인간과 인간의 말은 온전히 신뢰할만한 것인지 의문이 들어요. 그렇지만 신뢰하는지 하지 않는지도 생각하지 않는 상태, 그런 상태를 저는 기다리는지도 모르겠어요. 교회는 가지 않지만 무언가를 믿는 자세로 사는 느낌이에요.. 우연을 기다리고, 우연을 받아들이고, 삶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데서, 더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고, 평온에 제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 그 자세가 인간을 믿고 따르는 일과는 별개의 일처럼 느껴져서요.
제가 신을 지칭하여 믿는다 하지 않는건, 아마도 제가 인간이라는 한계를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왜냐하면 제가 상상하고 읽어낸 신조차도, 만들어진 신처럼 느껴져서요. 클라리시 리스펙토르가 언급한 것처럼요… 그는 신을 상상하는 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이 언급이 제게는 신을 우상화하지 말라는 언급과 겹쳐 들렸거든요.

잘 쉬시고 잘 나으시길 기원해요.

단발머리 2023-08-10 20:16   좋아요 1 | URL
우연을 기다리고, 우연을 받아들이고, 삶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데서, 더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고, 평온에 제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 그 자세, 우끼님이 말씀하신 그 모습 자체가 종교인의 모습인 것처럼, 저한테는 느껴져요. 종교성은 없더라도 성스러움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상상하고 생각하는 신,의 존재에 대한 우끼님의 말씀을 제가 이해합니다. 다만, 기독교에서는 신이,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내로 들어와 자신을 보여준다고 가르치거든요. 절대자의 자기 현시, 창조주의 자기 현현이요. 그 상태의 가장 구체적인 모습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가르칩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쓴 거에요. 그게 우끼님의 생각과는 다를 수도 비슷할 수도 있을테고요.

다정한 말씀 감사합니다. 많이 나았어요^^

은오 2023-08-09 0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마지막 사진 때문에 글 내용 다 까먹었는데 어떡하죠?! 😳

단발머리 2023-08-10 20:09   좋아요 1 | URL
까먹어도 괜찮은 내용입니다 ㅋㅋㅋ 다 까먹었으면 이제 사진을 까먹는 것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